2025 화순고인돌마라톤에서 생애 첫 10km에 도전했습니다.
준비 해프닝부터 실전 페이스 조절, 팔 저림 증상, 완주 기록, 대회 운영 아쉬움까지 왕초보 러너의 현실적인 후기를 담았습니다.
왕초보 러너의 첫 10km, 화순에서 시작되다
2025년 12월 7일, 화순공설운동장에서 첫 10km 마라톤에 도전했습니다.
겨울 아침 공기는 차가웠지만, 출발을 기다리는 러너들의 분위기는
초보 러너인 제게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안겨주었습니다.


대회 전날부터 시작된 초보 러너의 실수
해프닝 1.
여유 있게 준비하려고 대회 전날 화순에 도착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배번표와 기록칩을 집에 그대로 두고 왔다는 사실을 현지에서 알게 되었어요.
잠깐 자책과 함께, 순간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스쳤지만,
지금까지 흘린 땀과 준비 과정을 떠올리니 그럴 순 없더라고요.
결국 다시 집까지 왕복해 배번표와 기록칩을 챙겨왔습니다.
이번 해프닝을 통해
대회 준비에서는 작은 것 하나라도 체크리스트가 꼭 필요하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해프닝 2.
겨울 러닝이라 미리 겁을 먹고 추위를 대비해 겹겹이 입었어요.
하지만, 막상 몸을 풀자 금세 열이 올라 입고 있던 옷들이 오히려 짐이 되었습니다.
결국 패딩을 벗고 가벼운 차림으로 뛰었고,
러닝복장은 기록과 컨디션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걸 실전에서 다시 느꼈어요.

출발! 초반 페이스는 지인 찬스!
출발과 동시에 주변 러너들의 속도에 휩쓸리며 연습 때보다 조금 빠른 페이스로 시작됐습니다.
다행히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지인 찬스 덕분에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실전에서의 페이스 조절은 역시 쉽지 않다는 걸 직접 느꼈어요.
이 부분도 결국 경험이 쌓여야 자연스럽게 잡힐 것 같네요.



5km 이후 나타난 팔 저림 증상
5km를 지나면서 팔이 저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났어요.
팔치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가야 하는데, 초반 긴장이 계속된 탓인지
상체에도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손가락을 폈다 오므리고,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어 리듬을 다시 맞춰가며 달렸어요.
달리다 보니, 러닝은 전신이 함께 움직이며 균형을 잡아야 하는 운동이라는 걸
그 구간에서 자연스럽게 체감했습니다.

8km 이후 욕심이 부른 오버페이스
10km 코스는 생각보다 업힐·다운힐이 반복되는 구조였어요.
그래서 실제 페이스도 그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 3km 구간(7'05")은 초반 짧은 업힐 영향으로 속도가 조금 떨어졌고,
- 4~5km(6'17"~6'19")는 내리막과 평지로 이어지며 다시 안정적으로 회복되었고,
- 6~7km(6'54"~6'56")는 체력이 소모되는 오르내림 구간이라 페이스가 흔들렸고,
- 8km 구간(6'13")은 다운힐 영향과 남은 구간에 대한 심리적 여유가 겹쳐져 속도가 확 올랐어요.
그런데 바로 그 지점에서 오버페이스의 대가가 찾아왔습니다.
8km를 지나면서 무릎과 종아리에 피로가 급격히 쌓였고,
마지막 1km는 다리의 무게와 싸우며 거의 버티는 느낌이더라고요.
페이스 그래프를 보니 딱 드러나요.
10km(7'13")에서 체력이 확 떨어진 것이 그대로 기록으로 이어진 모습.
욕심만 조금 덜했다면 더 안정적인 기록으로 마무리했을 텐데요.
이번 경험을 통해
페이스 조절이야말로 진정한 러너의 기본이라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첫 10km 공식 기록: 01:07:28.65
완주 메시지가 도착하는 순간 기록보다 먼저 “해냈다”는 벅찬 감정이 올라왔네요.
첫 10km 도전이었기에 완주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습니다.

완주 메달·완주간식·화순사랑상품권까지
완주 후에는 샌드위치, 음료 등 완주 간식과 완주 기념 메달을 받았습니다.
다만 메달이 다소 소박한 디자인이라 첫 10km 기념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또 제공된 화순사랑상품권으로 지인들은 현장에서 특산품을 구입하며
대회의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즐겼네요.



아쉬웠던 부분: 교통 통제
코스 중간에 시내버스와 차량이 함께 지나가는 구간이 있어 다소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부분의 통제가 조금만 더 강화된다면,
러너들이 더욱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함께해서 더 의미 있었던 완주
함께 참여한 리듬복싱 회원들도 서로 응원하며 5km를 완주했습니다. 물론 제 지인들도 10km 완주를 했답니다.
각자의 성취가 더해져 더욱 뜻깊은 추억이 된 하루였어요.



달리는 재미! 보는 재미! 즐기는 재미!
대회 코스 곳곳에서 개성 넘치는 러너들을 만났어요.
보는 재미와 달리는 재미가 더해져, 지치는 순간에 활력소가 되어줬어요.



다음 도전을 향해
올해는 러닝을 처음 시작한 입문의 해였습니다.
이번 10km 완주는 왕초보 러너에게
도전과 배움, 그리고 성취가 모두 담긴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내년에도 꾸준히 건강과 체력을 관리하며,
제 페이스로 러닝 도전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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